[창업경영신문 최환기자]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2023년에 주목해야 할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co-EXIST’으로 선정했다.

‘co-EXIST’는 ▲Era of Consumption Detox: 소비 디톡스의 시대 ▲Xenogenesis of Tastes: 밀도 있는 취향 탐구 ▲In the Hybrid Life: 하이브리드 라이프 ▲Spec for the Healthy Life: 건강 스펙 시대 ▲Think of Colorful Society: 컬러풀 소사이어티 등 5개의 세부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소비 디톡스의 시대’이다.

최근 고물가의 영향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자투리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의 이용이 증가하고, 필요한 쿠폰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고 불필요한 쿠폰은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쿠폰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일상 속 소비 디톡스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며, 마치 놀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무지출챌린지’는 하나의 밈을 형성하며 큰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 디톡스는 소비를 무작정 줄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가성비 있고 현명하게 소비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재미있고 알뜰하게 소비하고 타인과 자원 및 비용을 나누기도 하는 등 새로운 알뜰 소비 생활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밀도 있는 취향 탐구’이다.

일반인에게 어렵게 느껴졌던 전문 분야도 개인의 취향과 취미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특별한 사람들의 고급 취향으로 여겨졌던 미술, 사치스럽게만 여겨졌던 프리미엄 주류 모두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술관의 경우 특히 2030세대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고, 희소성 있는 주류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주류 특화 플랫폼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 영역을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의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취미 플랫폼은 다양한 취미를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채널이나 클래스를 개설해 운영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개인은 밀도 있는 취향 탐구를 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타인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한편, 기업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취향별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라이프’이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로봇 기술 발달로 인간과 기계가 조화를 이루는 일상 공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키오스크와 서빙 로봇의 사용이 늘어나고, 특히 무인 매장은 간편식, 문방구 등 이전에 비해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고, 전체적인 이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일하는 방식이나 형태 또한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다.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채택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휴가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워케이션’의 언급량도 증가하고 있다.

네 번째 키워드는 ‘건강 스펙 시대’이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정신건강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설문 조사에서도 특히 2030세대는 정신건강을 위한 활동이나 진료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해 클라이밍, 테니스, 주짓수 등 새롭고 다양한 운동에 도전하며, 운동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해 기록으로 남기기도 한다.

이제 건강은 단순히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고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 스펙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키워드는 ‘컬러풀 소사이어티’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흑백 논리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개개인의 특성을 다채로운 컬러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례로 ‘먹방’이 주류를 이루던 식문화 콘텐츠에서도 최근 ‘소식좌’라는 이름으로 소식하는 이들을 조망하며 다양한 취향과 가치관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나아가 소수 집단이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여겨지며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 또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다양성 존중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브랜딩 전략을 가다듬고 있고, 작은 키나 큰 체형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기성복이 출시되는 등 소수 집단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공존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많은 영역에서 다채롭게 이어질 전망이다.